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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사면 스코틀랜드 땅을 줍니다 - 라프로익 (Laphroaig)

by 슈풍크1 2022. 12. 3.

라프로익은 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위스키다. 아드벡과 함께 강렬한 아일라 피티드 위스키를 대표하는 이 위스키는 비록 호불호가 갈리지만, 자신의 취향이 호인지 불호인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꼭 한번 거쳐가야 할 그런 위스키다. 라프로익은 초심자에게도 추천하는 위스키다. 다소 거친 아일라 위스키들은 굳이 고숙성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매력을 발산한다. 따라서,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도, 기존의 전형적인 위스키와는 이질적인 아일라 위스키의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다.

 

https://luke1.tistory.com/entry/%EC%9E%85%EB%AC%B8%EC%9E%90%EB%A5%BC-%EC%9C%84%ED%95%9C-%EC%9C%84%EC%8A%A4%ED%82%A4-%EC%B6%94%EC%B2%9C-4

 

입문자를 위한 위스키 추천 4

위스키는 와인에 비하면 매우 쉽다고 생각하지만, 바에서 어마어마한 위스키 리스트를 받아 들면, 잘 모르는 입장에선 주눅이 들게 마련. 위스키를 거의 마셔보지 않았다 하는 초심자 입장에서

luke1.tistory.com

라프로익은 현재 영국왕인 찰스 3세와 인연이 깊은데, 94년에 찰스는 라프로익 증류소에 방문한다. 원래는 20분 정도 짧은 방문 일정이었지만, 전용기가 고장 나면서, 대체기가 도착할 때까지 두 시간 넘게 체류하게 되는데, 이때 경험이 인상적이었는지, 찰스는 라프로익에 로열 워런트를 수여한다. 싱글 몰트 위스키로는 첫 번째.

그리고 이례적으로, 2008년에 또 한 번 라프로익 증류소를 방문하는데, 이 때는 그의 재혼한 부인 카밀라와 함께였다.

 

이런, 라프로익의 마케팅에는 독특한 구석이 있는데, 라프로익 바틀을 구매하면, 패키지 내에 이런 종이 쪼가리가 들어 있는데, 무려 'Passport to Islay' 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Claim your free square foot of our island' 문구가 있다. 그렇다. 라프로익은 위스키를 사면, 아일라 섬에 땅을 준다. 

 

Passport to Islay
아일라로 가는 Passport

결과적으로는, 이들의 홈페이지에서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이지만, 고유 번호가 있는 증류소 인근의 땅을 명목상 부여하고, 이런 소유증 같은 것도 준다. 참고로 1번 땅은 찰스 3세의 몫이라고. 항공사진에서 나의 땅이 어디쯤에 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비록 등기부등본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머나먼 스코틀랜드 어느 섬에 내 이름의 땅이 한 뼘 정도 있다는 거, 낭만적이지 않나? 그리고, 언젠가 그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아일라 땅 등기 권리증
나 스코틀랜드에 땅 있는 사람이다.
내 땅의 좌표
너무도 상세한 좌표로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 언젠가 저곳에 가 볼 수 있겠지...?

마지막으로, Passport to Islay에 쓰인  라프로익의 친구를 대하는 자세가 너무나 맘에 들어 그 문구로 글을 마친다.

 

" We don't make friends easily, but the ones we do are fo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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