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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자를 위한 위스키 추천 4

by 슈풍크1 2022. 10. 7.

위스키는 와인에 비하면 매우 쉽다고 생각하지만, 바에서 어마어마한 위스키 리스트를 받아 들면, 잘 모르는 입장에선 주눅이 들게 마련. 위스키를 거의 마셔보지 않았다 하는 초심자 입장에서 추천할만한 위스키 4종을 골라봤다. 이왕이면, 5종으로 하고 싶었으나, 구하기 어려운 녀석이 하나 있어서 4종만 선정했고, 싱글몰트,  가격 접근성이 높은 엔트리급 위주로 골랐다.

 

4위.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 스페이사이드의 모범생 발베니의 엔트리 위스키인 더블우드 12년이 4위다. 발베니는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는 글렌피딕 증류소의 형제 증류소로, 글렌피딕 보다는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된 브랜드다. 더블우드 12년은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캐스크에서 대부분의 숙성을 거치고, 마지막 피니시로 몇 개월간만 쉐리 와인을 담았던 캐스크에서 숙성을 해서 쉐리 향을 살짝 입힌다. 이 녀석의 장점은 12년 숙성 엔트리급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매우 부드럽다. 매우 달게 느껴지는 위스키지만, 그 맛이 고급스러워서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위스키 입문에 있어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매우 좋은 선택이다.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3위. 라프로익 10년 

- 스코틀랜드 북서부 위스키의 성지인, 아일라 (Islay) 섬의 대표 위스키 라프로익 10년이 3위. 그동안 알고 있던 일반적인 위스키와는 좀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라프로익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라프로익을 비롯한 아일라 위스키의 상당수는 피트 (peat,이탄)라고 하는 오랜 세월 퇴적된 석탄층(?)으로 몰트를 훈연하는데, 이 과정이 위스키에 독특한 향을 입힌다. 소독약 냄새와 흡사해서 아주 대중적인 향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 매력이 있는 맛과 향을 지녔다. 발베니와는 다르게 모험을 해보고 싶은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라프로익 10년
라프로익 10년

2위. 버팔로 트레이스 

- 유일하게 스카치가 아닌 미국산 버번 위스키. 싱글몰트 매니아들에게도 버번은 버번만의 매력이 있다. 버번은 몰트 100%로 만들지 않고, 옥수수나 호밀을 섞는데, 몰트 100%만 사용해야 하는 스카치 싱글몰트에 비해 매우 느슨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이 버번위스키는 재사용 오크에 숙성을 할 수 없다. 반드시 새 오크통에만 숙성해야 'Kentucky Straight Burbon'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다. 이것저것 다른 술을 담았던 오크통의 힘을 빌어 향을 입히는 스카치에 비해 오히려 더 순수한 위스키일지도... 우아한 바닐라향과 적당한 단맛이 밸런스가 아주 좋은 술이다.

버팔로 트레이스
버팔로 트레이스

1위. 탈리스커 10년

 - 스카이 섬의 가성비 대왕 탈리스커 10년이 1위. 스카치 싱글몰트는 와인만큼은 아니지만, 지역에 따라 구분을 하는데, 제일 넓게 분포하는 스코틀랜드 본토 지역인 하이랜드, 하이랜드에서 증류소들이 밀집해 있는 북동쪽 해안 지역을 스페이사이드, 잉글랜드와 접해 있는 남부 지역 로우랜드,  서쪽의 아일라섬, 아일라 남쪽의 캠블타운으로 기본 구분을 하고, 아일라 섬 북쪽의 무수히 많은 섬 지역은 별도의 이름도 없이 그저 'Island'라고 하는데, 뭔가 기타 도서지역으로 퉁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스카이 섬은 그 기타 도서 지역에 속하는 섬 중 하나이고, 탈리스커는 스카이 섬의 유일한 증류소이다. 탈리스커의 미덕은 밸런스다. 라프로익처럼 피트를 때려 박지 않고, 은은한 피트 향이 몰트 위에 얹혀있다. 그리고 가격. 한 때 탈리스커는 이마트에서 5만원대에도 구할 수 있었는데, 이 녀석의 출신이 만약 아일라였다면, 가격은 더 비쌌을 것이다.

발베니를 택하기엔 너무 무난하고, 라프로익은 너무 과하다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탈리스커 10년
탈리스커 10년

등외. 스프링뱅크 10년 

 - 위에서 스카치 위스키의 지역 구분 얘기를 했는데, 캠블타운에는 단 세 개의 증류소만 운영되고 있는데, 독립적인 지역을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그중 스프링뱅크 증류소는 단연 캠블타운의 대표 증류소인데, 스프링뱅크가 특별한 이유는 스코틀랜드에서 마지막 남은 소량 수제 생산 위스키라는 점이다. 스프링뱅크는 지금도 몰트를 말리는 플로어링 작업을 100%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생산량은 적은데, 매니아들은 많아서 이제는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간 위스키이기도 하다. 10년 숙성 엔트리 바틀이 30만원에 육박한다. 구하기도 어렵고, 그 가격에 먹을 술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등외로 꼽아봤다.

스프링뱅크 10년
스프링뱅크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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