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 한강공원 눈썰매장 주말 이용기
잠원 한강공원에 눈썰매장이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다. 대부분 교외로 나가야 눈썰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접근성 측면에서 참 고마운 곳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잠원과 뚝섬 지구 두 곳에서 눈썰매장이 운영 중이다.
1. 운영 일정
12월 23일 (금) 부터 2월 12일 (일)까지, 매일 09시 ~ 17시까지 운영한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오전 이른 시간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주차는 한강공원 주차장에 가능하다. 12시부터 1시까지 정설 시간이다.
2. 가격 및 운영
눈썰매 입장료는 성인과 소아를 구분하지 않고 6천원이다. 시간제한도 없기 때문에, 맘껏 놀다 가면 된다. 다만, 별도의 티켓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퇴장하면 다시 입장할 수 없다. 따라서, 주차를 했다면, 준비물을 잘 챙겨 와서, 다시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입장을 하면, 또 다른 유료 시설로 빙어 잡기 체험이 있다. 별건 아니고, 뜰채로 1인당 빙어 15마리를 잡을 수 있는 체험인데, 1인 6천원을 받는다. 얼음낚시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그다지 의미 있는 체험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눈썰매와 빙어 잡기 체험을 모두 할 계획이라면, 네이버에서 좀 더 저렴한 가격 9,900원에 예매가 가능하다.
네이버 지도
잠원한강공원 눈썰매장
map.naver.com
3. 시설
메인 슬로프와 소아용 슬로프, 그리고 더 어린아이들을 위한 눈 언덕(?) 정도가 있다. 메인 슬로프는 7세 이상 아동이 부모와 함께 할 경우 이용이 가능하고, 튜브 형태의 썰매를 이용하는데, 부모와 아동이 함께 탈 수는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키장에 있는 눈썰매장처럼 전동 리프트 같은 건 없고, 썰매를 매고 출발지점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메인 슬로프는 적당히 스릴을 즐길 수 있으면서, 주 고객층인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경사를 적절히 절충했다고 생각한다. 주말이지만, 오전 시간에는 별다른 대기 없이 바로바로 이용이 가능했다. 소아용 슬로프와, 눈 언덕(?)은 아이가 아주 어린 게 아니라면, 그다지 의미 있는 시설은 아니지만, 눈 언덕에도 썰매가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와 간단히 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빙어 잡기 체험장과 몇 가지 간단한 유료 놀이기구도 있지만, 매우 허접해 보이므로 비추천한다.

그 외,
각종 스낵을 판매하는 대형 천막이 있는데, 가격이 매우 사악하다. 라면 정도는 먹을 수밖에 없지만, 추가 나무젓가락까지 유료 (개당 100원)에 판매하는 건 너무 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빙어 체험장을 이용했다면, 이곳에서 4천 원에 튀김으로 만들어준다. 즉, 최종 빙어 튀김 15개를 얻기 위해서는 1만 원 (체험 6천 원 + 튀김 임가공 4천 원)이 필요하다.

4. 종합
접근성 측면에서 아주 훌륭하고, 입장료도 저렴하다. 시설은 훌륭하다고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놀기에는 충분하다. 다만, 빙어 잡기 체험은 너무 급조한 느낌이고, 음식류는, 공공에서 운영하는 걸 감안하면 너무 비싸다.
개장 시간과 동시에 방문해서, 12시 정설시간까지 열심히 눈썰매를 타고, 집에 와서 라면을 먹으면 아주 현명하게 이 시설을 이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