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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세단 구입을 위한 독3사 - 벤츠, BMW, 아우디 라인업 비교

슈풍크1 2023. 2. 24. 00:41

오늘 포스팅은 자동차를 조금 아는 사람들에겐 불필요한 내용일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에 별로 관심이 없다가 수입차를 구입하기 위해 독일 프리미엄 3사 차량을 알아보는 이들에겐, 각 브랜드 간 경쟁모델이 어떻게 되는지 혼돈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브랜드 간 대응되는 모델이 어떻게 되는지, 기준점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다뤄보고자 한다.

수요가 비교적 적은 각 브랜드의 고성능 디비전 - 벤츠 AMG, BMW M, 아우디 S/RS 모델은 제외하고 기본형 모델 위주로 다루고,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전기차 모델은 제외한다.

 

 

1) 소형: 벤츠 A Class, BMW 1 Series, Audi A3

 

Entry 시장으로, 국산차의 경우 과거 엑센트, 베르나, i30, 프라이드 등을 단종시키면서, 시장 자체가 없어져 버렸지만, 수입차의 경우는 비록 작지만 프리미엄 소형 시장이 남아있다. 벤츠 A Class는 해치백과 세단형 두 가지 모델을 지원, BMW 1 Series는 해치백, Audi A3는 세단형 모델만을 지원한다.

 

독일 3사는 소형 모델이라고 해서, 저배기량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데, 3사 모두 4기통, 2,000cc 급 가솔린 /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다만, 상위 클래스 모델 대비 디튠된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소형급에 맞게 모두 전륜 구동을 채택하고 있다. 가격은 대략 4천만원대.

A Class 세단
A Class 세단 모델. 개인적으로 못생겼다고 생각.

 

 

2) 준중형: 벤츠 C Class , BMW 3 Series, Audi A4

 

본격 Entry 시장으로, 국산차의 경우 아반떼와 쏘나타 중간 정도의 크기 차량들이다. 대부분 4기통, 2,000cc급 가솔린/ 디젤 엔진을 채택하나, 일부 고성능 라인업은 6기통, 3,000cc급 엔진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태생이 전륜 구동인 아우디를 제외하고, 벤츠, BMW는 승차감과 운전재미를 중시하는 후륜 구동 기반이라는 점도 소형급과 차이점.

 

이 시장을 지배하는 모델은 BMW 3 Series이지만, 최근에는 C Class도 판매량이 늘었고, 무엇보다 수입차 시장이 점점 고급화되면서 준중형 시장 자체가 많이 축소되었다. 가격은 대략 5천만 원대.

 

BMW 3 Series
준중형 수입세단의 왕자. 3 Series

3) 중형: 벤츠 E Class, BMW 5 Series, Audi A6

 

승용세단 시장의 가장 볼륨 제품군. 국산차 기준 쏘나타와 그랜저 중간 정도 크기의 차량들이나, 가격적으로는 제네시스 G80과 경쟁한다. 과거에는 이 정도 급의 차량들도 충분히 고급 세단이었으나,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너무나 흔하게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모델들이다. 특히 엔진 다운사이징이 가장 적극적으로 적용된 시장으로, 현재 대부분의 모델들이 4기통, 2,000cc급 엔진을 채택하고 있다. 일부 고성능 라인업에서 6기통, 3,000cc급 엔진을 채택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넣어주는 경우가 있지만, 가격이 1억에 육박하기 때문에 판매량은 극히 적다.

 

이 시장은 과거에는 5 Series가 강자였으나, 현재는 E Class가 우위를 점하고 있고, A6는 가끔 5천만원대 가격에도 풀리는 가성비로 어필하고 있다. 가격은 대략 6~7천만원대.

 

벤츠 E Class
E Class. Exclusive Desing 적용 버전. 저 삼각별의 힘이란.

 

4) 대형: 벤츠 S Class, BMW 7 Series, Audi A8

 

승용세단 시장의 가장 고급 제품군. 벤틀리, 롤스로이스등 upper premium 세단을 제외하면 가장 비싼 세단 모델들이다. 대부분 6기통, 3,000cc 급 가솔린, 디젤 엔진을 채택하고,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고, 고급형 모델들은 8기통, 4,000cc 급 엔진이 채택되기도 하는데, 과거에 이 급의 차량들에 최대 12기통 엔진이 채택되기도 했던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

 

이 시장은 벤츠 S Class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그에 걸맞은 승차감으로 7 Series와 A8을 압도한다. 가격은 대략 1.5억 ~ 2.5억 대.

 

벤츠 S Class
대형 수입세단의 지배자 벤츠 S Class. 이 보다 더 호화로운 차가 굳이 필요할까.

 

5) 중형 4 door Coupe: 벤츠 CLS Class, Audi A7

 

이 시장은 중형 세단에서 조금 멋을 부린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벤츠 CLS가 시장을 개척했고, 스타일과 실용성을 다 잡은 모델군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스타일에 좀 더 방점이 찍힌 시장의 특성상, 수입차 시장의 고급화와 함께 시장의 상당 부분을 포르쉐, 마세라티등 좀 더 희소가치가 있는 브랜드에 내주었다. BMW의 경우, 과거에 6 Series를 이 시장에서 운영했으나 단종시키고, 8 Series로 급을 높여서 4 door, 2 door 모델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1.5억에 달하기 때문에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 심지어 시장의 창시자인 벤츠 CLS도 단종이 예상되고 있다.

 

중형 모델의 파생 시장이나, 좀 더 프리미엄 하고 스포티한 모델들로 포지셔닝된 시장이다 보니 대부분 6기통, 3,000cc 엔진을 채택하고 있고, 가격은 대략 1억대.

 

아우디 A7
스타일리시 그 자체. 아우디 A7

 

6) 준중형 Coupe: 벤츠 CLA Class, BMW 4 Series, Audi A5

 

사실 벤츠 CLA Class와 4 Series, A5는 그 태생이 좀 다르다. CLA는 CLS의 성공에 크게 고무된 벤츠가 4 door coupe의 준중형 버전으로 만든 차량으로 4 door 버전만 운영이 되지만, 4 Series와 A5는 각각 3 Series, A4의 파생 모델로 2 door, 4 door 모델이 모두 존재한다. 만약 벤츠 모델로 준중형 2 door Coupe를 구입하고 싶다면,  C Class Coupe를 고려하면 된다. 다만, CLA와는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가격은 대략 6천만원대.

 

참고로, 벤츠는 과거 2 door coupe, 카브리올레 모델등 스포티한 파생 모델에 그 어떤 브랜드보다 진심이어서, C, E, S 전 클래스에 Coupe 혹은 카브리올레를 운영했으나, 볼륨이 나오지 않는 모델을 운영하기에 힘이 부쳤는지 모두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낭만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하달까...

 

아우디 A5 2door 쿠페
아우디 A5 2door coupe

 

7) 그리고 BMW의 특이한 라인업들 : 8 Series, 6 Series, 2 Series, Z4

 

BMW는 타 브랜드보다 라인업이 다소 많다. 앞서 언급한 8 Series는 대형 스포츠 쿠페로, 벤츠나 아우디에는 비교 대상이 없다. 가장 특이한 라인업은 6 Series 그란투리스모인데, 이 차량은 세단과 SUV 중간형 디자인을 가졌다. 이 차량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7 series의 플랫폼으로 제작되어, 패밀리카로 큰 인기를 누렸다. 과거 BMW는 좀 더 작은 3 Series 그란투리스모도 운영을 했는데 지금은 단종. 6 Series 그란투리스모는 2,000cc 디젤과 3,000cc 가솔린으로 운영되는데 가격은 8천 ~1억대.

 

2 Series도 특이하다. 키가 껑충한 MPV형 차량인 액티브 투어러와 소형 2 door, 4 door coupe가 한 시리즈로 묶여있다. 소형차에 진심인 BMW는 벤츠나 아우디보다 더 작은 쿠페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M2는 궁극의 운전재미로 유명한 모델. 

 

Z4는 소형 로드스터다. 과거에는 벤츠 SLK/SLC, 아우디 TT 등 소형 로드스터들이 시장에 존재했으나, 이제 BMW 하나만 남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낭만의 시대는 저물고, 실용성과 가성비만 외치는 세상이 되고 있다.

 

BMW Z4
마지막 남은 소형 로드스터 Z4. 이 녀석도 언젠가는 단종 수순으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