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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학년도 서울 사립 초등학교 입학 전형

by 슈풍크1 2022. 9. 29.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가까워 오면서, 우리도 사립학교 진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 일부 공립학교들의 저학년 학습 지도가 적절치 못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사립학교의 장점이 부각되었던 것 같다.

 

사립초등학교는 매년 11월 중 원서 접수를 하고, 별도의 면접이나 시험 없이 추첨을 통해 입학생을 선발하는데,

코로나 시국 전에는 추첨 현장에 아이와 함께 참석을 해야만, 입학 자격이 부여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한 개의 학교에만 지원이 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에 집합금지 방역조치가 발령되면서, 비대면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이론적으로 무제한 복수 지원이 가능함을 의미했다.

 

우리도 사립 학교 지원을 결심하고 나서는, 설령 선발이 되더라도 거리의 문제로 도저히 다닐 수 없는 학교들은 제외하고, 약 열 두,세개 학교에 지원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딱 하나의 학교에 대기 없이 합격 통보를 받았고, 나머지 학교들은 대기에도 들지 못했는데, 듣자 하니 22학년도 평균 경쟁률은 약 4:1 정도였다고 한다.

 

23학년도 입학 전형은 아직 공식 발표가 되지 않았는데, 신입생 선발 추첨일은 11월 21일이기 때문에,

아마도, 원서 접수 기간은 11월 14 ~ 18일로 예상이 되고, 현재의 코로나 방역 수위를 고려 했을 때, 이전과 같이 현장 추첨 방식, 즉, 1인 1 학교 지원 방식으로 돌아갈 확률이 커 보인다.

 

현재, 사립 학교를 보내고 있는 입장에서, 입학 전에 가장 고민을 했었던 부분은 거리였다.

부모도 직장에 나가야 하고, 거주할 수 있는 지역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거주지와 너무 먼 곳은 지원하지 않았다. 서울엔 약 40개 사립 초등학교가 있는데, 대부분은 강북 지역에 위치한다. 따라서, 강남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다 할 수도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메이저 사립학교 셔틀버스는 강남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 모두 노선이 있다. 

만약 거주지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면, 셔틀 탑승지가 애매할 수도 있고, 혹은 학교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을 수도 있다. 우리도 결국 이사를 선택해야만 했다.

 

처음 사립학교를 보내기로 했을 때  막연한 생각은, 방과후 학습 같은 게 잘 되어 있어서, 부모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학교에서 상당 부분 책임져 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물론 학교마다 교풍의 차이가 있겠으나, 방과 후 학습이나 동아리 활동이 그 자체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예를 들어, 방과 후 수업으로 바이올린을 배운다고 하면, 이마저 선행학습을 하고 오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따라서, 학교에 가서 난생 처음 바이올린을 잡아본 애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고, 아이가 기죽는 게 싫은 부모는 방과 후 학습을 위한 선행 학습을 해야 하는.... 그런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이 발생을 했다.

이건 어쩌면, 지금 1,2 학년에 재학 중인 코로나 세대 부모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들었다.

그 전에는 한 개 학교 밖에 지원을 못하니, 그 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 발생할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감당할 수 있는 부모들만 지원을 했는데, 코로나 세대 부모들은 닥치는대로 지원을 하고, 당첨이 되면 보내다 보니, 아무래도 교풍이나, 교육 방침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우리가 딱 그 경우다.

초등 저학년이야 당연히 손이 많이 가겠지만, 학교에 따라선 기대 이상으로 부모의 참여를 많이 요구 할 수도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정답은 없을 것이다. 사립 학교가 잘 맞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오히려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다만, 부모가 지원하는 학교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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