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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오키나와 세소코 리조트 숙박 후기

by 슈풍크1 2023. 4. 14.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던 게 숙소였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설이 갖춰진 숙소를 원했는데, 숙소의 가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오키나와가 원래 숙소 가격이 비싼 곳이었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지인들의 경험이나 여타 블로그의 후기를 봐도 내가 알아본 가격과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참고로, 조식 포함 1박에 30만 원 정도가 감당할 수 있는 맥시멈이라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은 숙소는 좀 더 지불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생각한 예산 내에서는 적합한 숙소가 없었다. 결국, 예산을 조금 늘려서 서치를 했고, 처음에는 공항과 가까운 류큐 호텔을 낙점했으나, 예약시점에 방이 다 나가면서, 이곳 힐튼 오키나와 세소코 리조트 (이하. 힐튼 세소코)를 선택했다.

 

힐튼 세소코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은 적당한 가격에, 힐튼 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믿음 때문이었다.  아고다와 네이버 시크릿몰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네이버를 선택했는데, 3박 (4월 1일 ~ 4일) 기준 약 115만 원 (3인 조식 포함)에 예약했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해당 기간에 이 정도 가격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두 번째는 숙박사이트에서 보이는 썸네일이 너무나 근사했기 때문. 오픈한 지 약 2년 정도 된 신축 호텔이라는 점도 맘에 들었다.

 

힐튼 세소코 썸네일
숙박 사이트에 게재된 힐튼 세소코 썸네일. 위치가 일단 끝내준다.

 

1. 위치

 

힐튼 세소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소코섬에 위치한다. 세소코 섬은 나하 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80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차로는 대략 1시간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남부의 주요 여행지를 다니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적절한 숙소가 아닐 수 있다. 우리 가족은 주로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근처 정도만 둘러보는 게으른 여행자들이기 때문에 위치는 크게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좀 더 비밀스러운 장소로 가는 것 같아서 좋았다. 

 

힐튼 세소코 위치
힐튼 세소코는 오키나와 본섬이 아닌 북쪽의 세소코 섬에 위치한다. 공항이 있는 나하시와는 약 1시간 30분 거리.

 

2. 객실

 

일단 전 객실 오션뷰라는 점도 매우 좋았다. 이런 곳까지 와서 산을 보고 있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바다는 환상적이다. 가끔 커다란 배들도 지나다녀서 보는 재미가 좋았다.  모든 객실에는 테라스가 딸려 있고, 그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는 호텔 방이었다. 특이했던 것은 객실 바닥이 카펫이 아니라, 장판이 깔려 있다는 점. 다만, 그 장판이 우리가 흔히 보는 마루무늬 장판인데, 조금은 저렴해 보였다. 그 외, 객실 인테리어도 그다지 호화롭지는 않았지만, 신축 호텔답게 깔끔했고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다.

힐튼 세소코 객실 뷰.
힐튼 세소코 객실 뷰. 매일 이런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오키나와 호텔만의 특징(?)인지는 알 수 없으나, 힐튼 세소코도 만 6세가 넘는 아동은 성인으로 취급한다. 따라서, 성인 2, 아동 1로 예약을 진행했다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성인 3명에 준하는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데, 이 점을 미리 인지했던 우리는 처음부터 성인 3명으로 예약을 했고, 그랬더니 퀸 사이즈 침대 2개, 싱글침대 1개를 붙여줘서 매우 광활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힐튼 세소코 게스트룸
기본 객실인 게스트룸. 전객실 오션뷰이고, 깔끔하다.

3. 조식 및 식당

 

조식은 2층에 위치한 뷔페식당 '아마하지'에서 먹을 수 있다. 기본적인 빵류, 오믈렛을 비롯한 계란 요리, 샐러드류, 연어, 베이컨 및 간단한 과일 등 일반적인 호텔 조식 뷔페의 구성은 빠짐없이 갖추고 있으나, 우리나라 특급 호텔의 조식 뷔페를 생각한다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3일을 묵는 동안 조식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점. 뷔페식당 외에도 이탈리안 식당이 하나, 스테이크와 해산물을 파는 식당이 별도 건물로 위치해 있는데, 이용해 보지 않아서 평가는 힘들다. 힐튼 세소코는 세소코 섬 깊숙이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다리만 넘어가면 식당들이 지천이라, 굳이 리조트의 식당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힐튼 세소코 조식
조식. 특별할 건 없다.

 

4. 부대시설

 

힐튼 세소코를 예약하면서, 기대했던 또 한가지는 수영장이었다. 야외 수영장이 우리가 방문하는 4월 1일부터 개장했기 때문. 오키나와 방문이 처음이라서 막연히 한국보다 훨씬 따뜻할 것이라 생각했고, 수영장이 개장을 했다니 당연히 이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 날씨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더 따뜻한 수준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게다가 이곳의 야외 수영장은 온수풀이 아니라서, 아무도 이용하지 못하는 무용지물. 아쉬운 마음에 실내 수영장만 이용을 했는데, 실내 수영장은 규모가 좀 아쉽다. 

 

그 외 부대시설은 별다른 게 없지만, 이곳의 가장 중요한 부대시설은 어쩌면 마치 프라이빗 비치처럼 활용되고 있는 세소코 비치일 것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망망대해와 동남아에서 보던 기암괴석이 자리한 해변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세소코 비치는 스노클링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인기 관광지라고 하는데, 마치 제주의 협재처럼 얕은 바다가 넓게 펼쳐져있고, 얕은 곳에서도 열대어를 구경할 수 있다는데, 실제 추운 날씨에도 스노클링을 하는 용감한 이들이 몇몇 있었다. 여름에는 정말 환상적인 곳이 아닐지...

 

세소코 비치
세소코 비치. 정말이지 아름다운 바다

그 외 매주 토요일마다 불꽃놀이를 한다고 하는데, 체크인 날짜가 토요일이었음에도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우리는 구경하지 못했다. 호텔 로비에서 동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었는데, 꽤 그럴싸한 규모의 불꽃놀이었다.

 

5. 총평

 

힐튼 세소코는 공식적으로 4성급 호텔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특급호텔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시설면에서 좀 부족한 호텔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나처럼 크게 예민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조식 부분을 제외하면, 가족동반으로도 차고 넘치는 호텔이었다. 외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렌터카는 필수지만, 차로 약 10분만 나가면 시내가 있어서, 그 점도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인 츄라우미 수족관이 위치하기 때문에, 계획 없이 얼른 다녀올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우리는 사실 유명 관광지는 이곳만 다녀왔다.  일본 호텔답게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영어가 아주 미숙해서 의사소통이 힘든 점은 아쉬웠다. 여러모로 괜찮은 호텔이었고, 가격만 조금 낮아진다면 얼마든지 재방문할 의사가 있는 곳이다.

 

힐튼 세소코 전경
힐튼 세소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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