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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하락장을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by 슈풍크1 2022. 10. 11.

연일 미국 주식 시장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S&P 500은 글을 쓰는 지금 3,570 수준이고, 이는 최고점이었던 4,750 대비 약 25% 하락한 수치이다. 

나스닥은 더 심해서, 현재 10,390, 최고점이었던 15,960 대비 약 35% 하락한 수치로, 현재 주가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0년 8월 수준의 주가에 머물러 있다.

 

나는 18년부터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해서, 현재 거의 모든 현금성 자산을 미국 주식으로 운용 중이다. 

 

처음엔 몇 백만원 부터 시작해서 투자금을 서서히 늘렸고, 공부를 한다는 명목으로 4,50개씩 운영하던 종목도 지금은 단 8개, 그중에서도 세 개 종목이 투자금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난 4년간의 투자 손익은 그것이 비록 평가 손익이긴 하지만 거의 zero 수익률 정도로 좋지 못하다. 

 

사실, 투자를 시작한 18년부터 21년까지는, 중간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아주 잠깐의 폭락 시기를 제외하면, 쉼없는 상승장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거치식으로 투자를 한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상승의 달콤함을 온전히 누리지는 못했다. 특히, 그럼에도 21년까지 누적 수익률은 약 25% 정도로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올해, 인플레의 우려와 함께 시작된 금리 인상은 주식 시장을 박살내고 있고, 내 계좌도 녹아내려 3년 동안 쌓은 수익을 모두 갉아먹었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못하다.

Fed 관계자들은 연일 강경 발언으로 시장이 어떻게든 찾으려고 하는 희망을 원천 봉쇄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고, 달러는 유래 없는 초강세다. 인플레이션이 잡혀가고 있다는 단초가 보여야 Fed도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텐데,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진행 중을 가리키고 있으니, 아직 고통의 시간은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떠나지 않고 희망을 갖는 것은 지금의 하락장이 기업의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경기 사이클에 의한 거시경제적 상황이라는 것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미국은 엄청나게 많은 돈을 풀었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된 양 흥청망청 즐겼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고 지금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도 금리를 언제까지 올릴 수는 없을 것이고, 어떤 시점이 오면 멈춰야 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또다시 돈을 풀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미국 달러는 가치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현금은 가치가 우하향 하는 자산이고, 미국의 최우량주는 언제나 우상향 했다.

 

따라서, 난 지금 이 시점에도 꾸준히 우량주를 사 모아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시장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매수 버튼에 손이 가지 않을 때가 사야 할 시점이었고, 시장이 활활 타올라 나도 편승하고 싶을 때가 사지 말아야 할 시점이었다.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조금씩 매수를 하고, 이 시간을 투자자의 숙명처럼 견뎌내는 것이 훗날 지금을 복기했을 때 후회스럽지 않을 것 같아서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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