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모델인 EV6의 고성능 버전 EV6 GT가 출시됐다. 무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빠른 차라는 타이틀을 달고 말이다. 우리는 내연차 시절부터 오랜 시간 동안 현대, 기아차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문화에 익숙해 있다. 물론, 그 책임은 어느 정도 현기차에게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카 메이커이고, 세계적인 양산차 브랜드를 참 무수히도 깠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현기차가 사랑 받는 브랜드, 선망의 대상이 아닌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 와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현 시점에서 테슬라가 가장 앞서 있는 메이커라면, 그 바로 뒤가 현기차의 위치다. 독일의 양산차 메이커들은 전동화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현기차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일본의 메이커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전동화 시대에 일본 브랜드들은 전멸할 수도 있다. 오히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BYD를 필두로 한 중국 브랜드들이 더 유력한 현기차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주요 전기차의 제원을 정리해 보았다. 한눈에 봐도 EV6 GT의 가성비는 단연 돋보인다.
내연차 기준 무려 576 마력, 75 토크의 파워트레인으로, 제로백이 3.5초로 타이칸 4S보다 강력하다. 그럼에도 가격은 절반이하. 아무리 포르쉐의 뱃지가 주는 감성 품질이 좋다지만, 성능이 비슷하거나 혹은 더 떨어지는 차에 8천만원 이상을 더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300 Km도 못 가는 주행 거리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차명 | 기아 EV6 GT |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
벤츠 EQA 250 |
아우디 Q4 eTron |
BMW iX3 | 폴스타 2 Dual Motor |
포르쉐 타이칸 4S |
전장 | 4,695 mm | 4,694 mm | 4,465 mm | 4,590 mm | 4,735 mm | 4,605 mm | 4,965 mm |
전폭 | 1,890 mm | 1,849 mm | 1,835 mm | 1,865 mm | 1,890 mm | 1,860 mm | 1,966 mm |
전고 | 1,545 mm | 1,443 mm | 1,625 mm | 1,640 mm | 1,675 mm | 1,480 mm | 1,380 mm |
축간 거리 | 2,900 mm | 2,875 mm | 2,729 mm | 2,765 mm | 2,865 mm | 2,735 mm | 2,900 mm |
최대 출력 | 430 kW (576 hp) |
340kW (456hp) |
140kW (188hp) |
150kW (201hp) |
213kW (285hp) |
300kW (402hp) |
390 kW (530hp) |
최대 토크 | 740 Nm (75.5 Kg.m) |
639Nm 65.2kg.m) |
375Nm (38.2kg.m) |
310Nm (31.6kg.m) |
400Nm (40.8kg.m) |
660Nm (67.3kg.m) |
640Nm (66.3kg.m) |
0→100 Km | 3.5초 | 3.3초 | 8.9초 | 8.5초 | 6.8초 | 4.7초 | 4.0초 |
최고 속도 | 260 Km | 261 Km | 160km/h | 160km/h | 180km/h | 205 Km /h | 250 Km |
완충시 주행거리 |
342 Km | 480 Km | 306 Km | 368 Km | 344 Km | 334 Km | 289 Km |
공차 중량 | 2,160 Kg | 1,830kg | 1,985 Kg | 2,160 Kg | 2,210 kg | 2,145 Kg | 2,167 Kg |
배터리 용량 |
77.4kWh | 75kWh | 66.5kWh | 82kWh | 80kWh | 78kWh | 79.4 kWh |
가격 | 7,200 만원 | 9,417 만원 | 6,790 만원 | 6,670 만원 | 7,730 만원 | 5,990 만원 | 15,600 만원 |
테슬라 모델 3는 파워트레인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EV6 GT 대비 무려 300 Kg 이상 가벼운 무게를 바탕으로, 제로백 3.3초의 성능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와 함께 현기차가 극복해야 할 부분. 그러나, 이제 1억을 바라보는 가격표를 보면, 이 쪽도 합리적인 소비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대안이 없다면 몰라도, 2천만원 이상을 덜 쓰고 비슷한 차를 살 수 있는데 말이다.
기아와 경쟁하겠다고, 독일 프리미엄 3사가 내놓은 결과물은 비교가 민망할 정도로 처참하다. EV6에 비교하면 내연차 시절 911과 아반떼 정도 되겠다. 파워트레인이 후졌으면, 주행거리라도 길어야 하는데, 그마저 부끄러운 수준이다. 물론 EV6 GT의 주행거리도 준수하다고 할 수 없으나, 이 차는 작정하고 성능에 올인한 차이고, 일반형 EV6는 또 400 Km 훌쩍 넘게 달릴 수 있다. 독일 3사의 전기차들은 일반형 EV6와도 경쟁이 안 되는 수준이다. 비슷한 건 오직 가격 밖에 없다.
오히려 중국 지리 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볼보 동생 폴스타 2가 쓸만한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이 모델은 크기가 EV6 보다는 한 체급 작다.
어린 시절에 우리나라 가수가 빌보드 1위를 하고, 우리나라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고, 전기차 시대에 현대 기아차는 1등은 아니더라도, 지금 보다 한 단계 높은 브랜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말이지, 현기차가 성능으로 독일 3사를 압살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댓글